[TV 속 산업재] ① ‘김과장’ 소화기 장면의 비밀

사진│드라마 '김과장' 방송 화면 캡처
사진│드라마 ‘김과장’ 방송 화면 캡처

요즘 드라마 ‘김과장’이 인기죠. ‘미생’의 뒤를 잇는 최고의 직장인 드라마라는 찬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7일에는 대기발령을 받은 남궁민(김성룡 역)이 회사 결정에 반발하며 기상천외한 행패를 부리는 모습이 그려졌는데요, 그 중에서도 소화기 분사 장면이 가장 속 시원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소방 점검을 빌미로 괘씸한 직원들을 향해 소화기를 뿌려버린 거죠.

소화기를 뿌리니 뽀얀 가루를 뒤집어 쓰고 있는 모습이 보이시죠? 바로 소화기의 분말 때문인데요, 드라마를 보다 문득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소화기를 사람에게 뿌려도 괜찮은 걸까요?

소화기 분말의 성분을 알아봅시다. 소화기 제조사인 대동소방에 따르면, 분말소화기의 80%는 인산이수소암모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물질 자체가 유해한 것은 아니지만, 눈에 들어가면 심한 자극을 일으키며 호흡기계에도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심각하면 질식할 위험까지 있다고 하니 만만히 볼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진│드라마 '김과장' 방송 화면 캡처
사진│드라마 ‘김과장’ 방송 화면 캡처

분말소화기는 가정과 산업현장에서 가장 흔히 쓰는 소화기입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법도 간편합니다. 다만, 사용하고 나면 분말이 남아 처리하기가 까다로운데요, 컴퓨터 본체에 분말이 들어가거나 하면 처리하기가 무척 어렵죠. 때문에 전자제품이 많거나 고가의 제품을 다루는 곳에서는 다른 종류의 소화기를 쓰기도 합니다.

바로 은색 외관으로 된 하론(halon) 소화기입니다. 할로겐 원소 약제를 소화제로 쓰는 건데요, 사용 후에도 잔여물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에는 할론가스가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비판 때문에 ‘청정소화기‘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잔여물이 남지 않는 할론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오존층을 파괴하지 않는 친환경 제품이죠. 어디서나 청정소화기를 쓰면 좋겠지만 분말소화기에 비해 월등히 비싸 아직 사용비율이 높지는 않은 편입니다.

만약 ‘김과장’에서 청정소화기를 뿌렸다면 어땠을까요? 가스를 내뿜기는 하지만, 악당들(?)의 얼굴에 잔여물이 남지는 않았겠죠. 그러면 드라마의 재미가 줄어들어 분말소화기로 정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오늘은 드라마 ‘김과장’의 소화기 장면을 통해 소화기의 종류와 성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재미로 보는 드라마에도 산업재가 등장하는 것을 보니 흥미롭네요. 다음 시간에는 김과장의 책상을 통해 사무실에서 쓰면 유용한 사무용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을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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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기자
이혜원 기자

남들이 안 쓰는 뉴스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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