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용지의비밀, 접어도 접어도 비율은 똑같다?

지금 혹시 주변에 A4용지가 보이시나요? 그럼 잠깐만 시간을 내 반으로 접어보세요. 그게 바로 A5용지랍니다. 거기서 한 번 더 접으면 A6용지가 되죠. 마찬가지로 A4용지 두 개를 붙이면 A3 사이즈가 된답니다.

종이에도 국제 규격이 있다

A시리즈 규격의 원형은 A0 사이즈로, 크기는 841 x 1189 mm입니다. 흔히 전지라고 부르는 크기죠. A0는 가로 변과 세로 변을 곱하면 용지의 크기가 약 1㎡가 되도록 맞춰져 있습니다. A 뒤에 붙는 숫자는 접은 횟수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A0 용지를 한번 접으면 A1, 네 번 접으면 A4가 되는 겁니다.

더 신기한 건 지금부터입니다. A시리즈 용지는 아무리 접어도 처음의 비율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A4용지를 반으로 접으면 크기는 절반이 되지만 비율은 그대로입니다. 이게 왜 신기한지 모르시겠다면 정사각형의 종이를 상상해보세요. 반으로 접으면 한쪽이 길다란 직사각형이 되고 맙니다.

하지만 A 시리즈 용지는 접어도 계속해서 같은 비율이 유지되기에 종이를 잘라도 버릴 부분이 없습니다. 워드프로세서에서 여러 장의 문서를 모아찍기를 하면 비율은 그대로 유지된 채 여러 장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것도 이 덕분입니다.

규격을 만들기 위해선 과학의 도움이 필요하죠. A시리즈 용지 규격은 1909년 독일 물리화학자 프레드릭 오스트발트가 고안했습니다. 가로와 세로 비율은 1대 2의 제곱근(1.414)입니다. 독일의 DIN 476 표준이라 부르며,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인정한 종이 규격입니다.

그렇다면 B4용지는?

B0용지의 국제규격은 1000X1414mm입니다. A0용지와 비율은 같지만 크기는 조금 크죠. B4 용지 역시 B0용지를 4번 접은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일본의 B4용지는 국제표준과는 조금 다릅니다. 가로와 세로를 곱한 넓이가 1.5㎡가 되도록 정했죠. 일본 표준규격(JIS P 0138-61)이라고 부릅니다. 일부에서는 혼동을 피하기 위해 이 규격을 JB0 용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미국에선 레터지를 쓴다는데?

미국에서는 국제 표준규격이 아닌 레터, 타블로이드, 브로드쉬트 등을 쓰는데, 가장 널리 쓰이는 건 레터지입니다. 미국에서 레터지를 쓰는 건 레이건 대통령이 레터 사이즈를 정부 공식문서 사이즈로 정한 후 보편화됐었다는 설과 인치(inch) 도량형 때문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미국에선 미터법이 아닌 인치법을 쓰거든요.

국제 규격인 A4를 인치로 변환하면 8.267 x 11.692 inch고, 레터지는 8.5 x 11 inch입니다. A4는 소숫점이 길지만 레터지는 딱 떨어지죠. 미국에서 쓰는 다른 용지 규격인 타블로이드지는 11 x 17 inch이고, 브로드쉬트는 17 x 22 inch라는 점에 비춰 보면 인치법 때문이라는 설이 더 설득력있어 보이네요. 레터지는 미국 이외에도 캐나다, 볼리비아,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필리핀, 칠레에서 쓰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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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기자
이혜원 기자

남들이 안 쓰는 뉴스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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