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공구③ 리넬슨│대패에도 명품이 있다

취미생활의 핵심은 ‘장비발’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소박하게 시작했지만 파고들수록 장비에 대한 욕심이 뭉게뭉게 샘솟죠. 어떤 취미생활이든 마찬가지입니다. 돈 안 들기로 알려진 등산만 해도 처음엔 등산화 한 켤레로 시작하지만 점점 등산복, 배낭, 스틱, 물통, 무릎 보호대, 취사도구 등이 늘어만 갑니다. 요즘 뜬다는 캠핑은 또 어떤가요, 캠핑용품 모으기 시작하면 웬만한 전셋집 한채 마련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옵니다.

우드워커(woodworker) 역시 장비 욕심이 만만치 않기로 유명합니다. DIY 인테리어가 대세로 자리 잡으며 가구 공방에서 나무로 의자나 테이블 등을 만드는 취미인들이 늘고 있는데요, 목공구인 대패, 끌, 톱에도 명품이 있습니다. ‘리넬슨‘ 역시 그중 하나입니다. 나무를 썰 때 쓰는 톱만 해도 일반적인 제품은 1만원이면 사지만 리넬슨 제품은 30만원(275달러)이 넘습니다. 오늘은 나무쟁이들에게 꿈같은 브랜드인 리넬슨의 제품을 집중적으로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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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패도 작품이 될 수 있다

 

리넬슨의 공구는 그 자체로 작품이라고들 합니다. 이 브랜드는 모든 제품을 손으로 만듭니다. 물론 CNC 절삭 기술 등 현대적인 방식을 쓰기도 하지만, 기본은 손에서 나옵니다. 리넬슨의 제품의 모든 손잡이는 천연 활엽수로 돼 있습니다. 손맛을 잘 아는 이들이 만들어서겠죠. 차가운 금속의 느낌이 아니라 따스한 나무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디자인의 정점은 대패입니다. 유려한 곡선의 대패는 마치 하프 같기도, 바이올린 같기도 합니다. 우리가 지금껏 봐왔던 직사각형의 밋밋한 대패가 아닙니다. 우드워커들이 리넬슨 제품을 두고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고 얘기하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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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대패를 써야 진짜 나무쟁이?

리넬슨의 대패는 우리가 익히 봐오던 제품과 다릅니다. 흔히 말하는 동양대패와 서양대패의 차이 때문입니다. 사업자전문쇼핑몰 아이마켓의 신도건 MD에 따르면 동양대패와 서양대패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국내 브랜드 '철마'의 동양대패. [사진출처=철마]
국내 브랜드 ‘철마‘의 동양대패. [사진출처=철마]

동양대패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형태의 대패입니다. 동양대패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대패질의 원리와 대패의 구조, 구성품의 상관관계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어미날이 어떻게 나무를 깎아내는지, 덧날의 역할은 무엇인지, 숫돌에 날을 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하죠. 때문에 목공계에서는 동양대패를 다뤄야 진짜 목공인이라는 인식도 있습니다.

 

미국 브랜드 리넬슨의 서양대패. [사진출처=리넬슨]
미국 브랜드 리넬슨의 서양대패. [사진출처=리넬슨]

서양대패

덧날과 어미날을 체결하는 방식이 쉬워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무의 결이나 상황에 따라 날을 손쉽게 세팅할 수 있습니다. 날과 날을 볼트로 조여 체결하면 되거든요. 또 동양대패에 비해 디자인이 고급스러워 취미로 목공예를 하는 이들이 선호하는 형태이기도 합니다. 단, 서양대패는 날 간격 조절이 미세하게 되지 않으며,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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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의 핵심은 칼날이다

톱니 모양의 대팻날. [사진출처=리넬슨]
톱니 모양의 대팻날. [사진출처=리넬슨]
수공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칼날입니다. 이 회사의 칼날은 다른 곳보다 두껍고 단단합니다. 손에 무리가 가지 않고, 흔들림 없이 칼질을 할 수 있죠.

칼날의 비밀은 소재에 있습니다. 회철이 아닌 연성철로 만들었거든요. 연성철로 칼날을 만든건 자신들이 최초라는 게 리넬슨의 설명입니다. 연성철은 진동을 잘 흡수하고, 내성이 강해 금이 잘 가지 않습니다. 망간청동도 주 재료 중 하나입니다. 망간청동은 철보다 무거우면서 녹이 잘 슬지 않고, 떨어트려도 금이 가지 않습니다. 손으로 잡았을 때 따스함도 느낄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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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 : Made in U.S.A

왼쪽에는 리넬슨(LIE-NIELSEN), 오른쪽에는 U.S.A라고 적혀있다. [사진출처=리넬슨]
왼쪽에는 리넬슨(LIE-NIELSEN), 오른쪽에는 U.S.A라고 적혀있다. [사진출처=리넬슨]
리넬슨은 1981년에 만들어진 브랜드입니다. 100년 이상 된 스위스, 독일 명품공구들에 비하면 역사가 짧은 편이죠.

이 브랜드의 뿌리는 미국 브랜드 스탠리입니다. 스탠리는 1843년에 시작된 미국 최고(最古)의 공구브랜드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런 스탠리의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품질은 향상시켰다는 것이 리넬슨의 컨셉입니다. 모든 제품이 메이드 인 아메리카라는 점에도 자부심이 가지고 있다고 이 회사는 설명합니다.

모든 취미생활이 그렇듯 목공예도 파고들수록 장비의 종류가 어마어마합니다. 대패만 해도 겹대패, 뒤대패, 막대패, 모끼, 목귀대패, 배둥근대패, 배밀이, 상사밀이, 세알모끼, 손밀이대패, 실대패, 쌍알모끼, 오금대패, 장대패, 접대패, 홑대패 등 수십가지에 이릅니다. 리넬슨은 끌, 줄, 톱, 무늬칼 등 목공에 필요한 모든 도구를 취급합니다.

목공의 기본인 톱. 가격은 약 30만원.(275달러) [사진출처=리넬슨]
목공의 기본인 톱. 가격은 약 30만원.(275달러) [사진출처=리넬슨]
나무에 구멍을 파거나 깎고 다듬는데 쓰는 끌. 가격은 약 8만원.(70달러) [사진출처=리넬슨]
나무에 구멍을 파거나 깎고 다듬는데 쓰는 끌. 가격은 약 8만원.(70달러) [사진출처=리넬슨]
 

 

이 영상은 세계적인 목공 로이 언더힐의 수작업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미국 PBS 채널에서 알기 쉽게 목공예를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목공이죠. 미술계에 밥로스 아저씨가 있다면 목공계에는 로이 언더힐이 있다는 비유도 있답니다. 리넬슨의 공구를 이용해 작업을 하는 영상인데,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9+
이혜원 기자
이혜원 기자

남들이 안 쓰는 뉴스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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