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공구상가 탐방기③ 연 매출 50억 공구상가 고수, 예일종합공구

 

구로기계공구상가에는 숨은 고수들이 많습니다. 최소 10년 이상 이곳 업계에서 일하며 내공을 쌓아 온 사람들이 대부분인데요. 특히 구로에서 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운영하는 ‘구로 토박이’들이 많은 편입니다. 이들은 설명만 듣고도 사람들이 필요한 물건을 알아맞히는 독심술은 물론이고, 수많은 제품 속에서 적재적소에 물건을 찾아내는 매의 눈을 갖고 있습니다.

예일종합공구의 최영돈 대표 역시 구로기계공구상가를 고수 중 한 명입니다. 군 제대 후 서울로 상경해 청계천을 거쳐 이곳 구로에서 공구 상가를 운영하기까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 매출만 50억을 이루기도 한 성공 신화의 주역이기도 합니다.

 

구로기계공구상가 전체 구성도ⓒ구로기계공구상가협동조합 홈페이지

 

첫 사업은 공구 도매업이었습니다. 전국의 웬만한 공단 중 안 가본 곳이 없을 만큼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소매업이 더 경쟁력 있다는 생각이 들어 업종을 전환했습니다. 20년 동안 공구를 판매하면서 쌓은 노하우 덕분인지 이제는 필요한 공구를 찾는 일은 물론, AS까지 공구에 대한 서비스를 한 번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구는 전문분야이다 보니, 공구를 파는 사람도 전문가가 돼야 하는데요. 현장에서 사용하는 공구는 노련한 눈썰미와 안목을 가진 현장 전문가들을 만족시켜야 했습니다.

 

공구 구입부터 수리까지 한번에, 원스탑 공구 쇼핑

이곳에서 다루는 공구 종류만 해도 전동, 수동을 다해 5만 여종에 이른다고 합니다. 새로운 기능의 제품을 발굴하고 끊임없이 소개한 결과입니다. 예일종합공구만의 성공 비결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취급하지 않는 새로운 공구들을 발굴하고 판매한다는 점입니다.

“구로공구상가에 전문 공구상만 수백 개가 넘습니다. 다른 가게와 차별되는 것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을 텐데, 다른 곳에서 파는 것들만을 팔아서는 살아남을 없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공구 트렌드나 신제품에 관심이 많아요. 이전에는 직접 대리점을 돌아다니고 브랜드 담당자와 만나서 제품을 구하기도 했었는데요. 이제는 브랜드에서 먼저 제안을 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독일 공구 브랜드 파인(FEIN)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구로기계공구상가에서는 아마 처음이 아니었나 싶어요.”

구로기계공구상가에서 손 꼽히는 매출을 선보이는 이곳에서는 특히 힐티, 아임삭, 마끼다 등의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공구에 대한 자부심이 만든 이름, ‘공구 싸게 파는 집’ 

 

예일종합공구가 다른 곳에 비해 특히 눈에 띄는 이유는 바로 간판입니다. 예일종합공구라는 이름 대신 ‘공구 싸게 파는 집’을 사용한 것인데요. 간판은 이미 여러 번 바뀌었다고 합니다. “단골 고객들도 있지만, 구로기계공구상가에 처음 오는 분들은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잖아요. 그런 분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든 영업 전략이라고 할 수 있죠.” 대신 간판 때문에 웃지 못할 해프닝도 생겼다고 합니다. “간판이 자꾸 바뀌니 다른 가게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간혹 있는데요. 저희는 간판만 바뀔 뿐, 항상 그 자리 그대로입니다.”

 

“공구 업계는 항상 위기, 버티는 것만이 진리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구로기계공구상가의 분위기도 예전만 못하다는 말을 합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어떨까요. “공구는 특히 건설이나 제조업과 관련된 분야라 경기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주변에도 보면 오랫동안 해오던 공구 상가를 그만둔 사람들도 많고, 저 역시 매출이 많이 줄었습니다. 저의 다른 전략은 없습니다. 오랫동안 여기에서 사업을 계속할 수 있었던 건 ‘버티는 것만이 진리다’ 하는 생각입니다. 어떻게 버틸지에 대해서는 고민해야 하겠지만요”

변하는 공구 시장에 맞춰, 인터넷 시장에도 뛰어들었지만 높은 쇼핑몰의 수수료를 감당하지 못해 잠시 사업을 접은 상태라고 합니다. 이에 공구 업계 전반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습니다. “사실 공구 유통을 맡고 있는 일부 기업의 경우 국내 제조사 제품은 잘 취급하지 않더라고요. 저렴한 가격에 쓸모 있는 국내 제조사들의 제품을 선 보일 기회가 많았습니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정책이 생겨, 구로공구상가와 제조업 나아가 산업 전반의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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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주 기자
정은주 기자

이런 것도 기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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