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공구⑥ 할더│골라 만드는 재미가 있는 조립식 망치

“강릉에서 공방을 운영할 때 저를 보살펴주던 어르신이 있었습니다. 같이 공방에서 작업을 하며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 보냈는데, 제가 손으로 부자재를 치는 것을 보고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목수가 손으로 무언가를 내리치는 것은 목수를 안 하겠다는 것과 같다’. 목수는 손이 생명이고, 제일 소중하다는 겁니다. 그때 알았죠. 단단한 목재를 손으로 내리치는 건 잘못된 일이라는 걸. 강한 진동은 손뿐 아니라 팔목에도 무리를 주거든요. 그 후부터 망치를 항상 옆에 두고 작업하고, 그런 이유로 선택한 게 할더 망치였습니다.” (박근우 목수)

 

할더 망치의 3요소 ① 인서트(insert)

인서트는 부속품이라는 뜻이다. 할더 망치는 양쪽 면으로 구성돼 있는데, 각각 다른 재질의 인서트를 끼울 수 있다. 소재는 경도에 따라 TPE-연질부터 합성 고무, 슈퍼플라스틱, 나일론, 경금속, 동까지 다양하다. 소재는 목적에 맞게 쓰면 된다. 제품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싶다면 말랑말랑한 연질을, 윤활유나 오일에 내성을 가진 소재가 필요하다면 플라스틱을, 단단한 작업이 필요하다면 동을 택하면 된다.

 

할더 망치의 3요소 ② 하우징(housing)

하우징은 인서트와 인서트를 연결하는 망치의 중앙 부분이다. 소재별로 보면 주철 하우징, 알루미늄 하우징, 강화된 주철 하우징으로 나뉜다.

주철 하우징은 손잡이를 강하게 잡아줌으로써 진동과 소음을 감소시키고, 잘못된 타격으로 인한 목 분위의 파손을 방지한다. 알루미늄 하우징은 가벼워서, 정밀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민감한 공작물 작업을 하는데 용이하다. 강화된 주철 하우징은 동 인서트 등 단단한 재료를 쓰거나 높은 안전성을 요구하는 작업에 적합하다. 셋 중 가장 무거워서 들기는 어렵지만 그만큼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다.

사진│할더룀헬드코리아
사진│할더룀헬드코리아

 

할더 망치의 3요소 ③ 손잡이

손잡이는 크게 세 종류다. 나무, 유리섬유, 히코리나무다. 할더에서 ‘고품질’이라는 이름을 붙인 나무 손잡이는 진동을 감소시키고, 두 번의 코팅처리를 해 쉽게 더러워지지 않게 제작됐다.
유리섬유 손잡이는 내구성이 강하고 표면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반드시 강화 주철 하우징과 함께 써야 한다. 고밀도, 고강도의 히코리 나무는 대형 해머와 주철 하우징에 주로 쓴다. 일반 나무 손잡이는 무게가 100g 안팎인데 반해, 히코리 나무 손잡이는 크기도 6크데다 중량감도 상당하다. 무거운 제품은 손잡이만 1kg에 육박한다.

 
히코리 나무
목재 횡단면이 매끈하고 무늬가 아름다운 나무. 밀도가 높아 단단하고 질기다. 긴 섬유 구조로 돼 있어 공구를 사용하던 중 파손되더라도 안전한 나무다. 항공, 건축, 가구, 함선, 악기, 공구 자루로 많이 쓰인다.

망치에 관한 재미있는 사실 ①
클래식 공연에 오함마가?

사진│시카고교향악단
사진│시카고교향악단

‘오함마’는 육중한 슬래지해머를 뜻하는 용어로, 현장을 철거하거나 물건을 파괴할 때 사용하는 망치다. 일본어 오오함마(大ハンマ一.큰망치)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며, 영화 ‘타짜’의 명대사인 “오함마 가져와라“로 유명하다.

이런 오함마가 클래식 공연장에서 목격되는 일도 있다. 말러의 교향곡 6번 중 4악장에 슬래지 해머를 사용하는 부분이 있어서다. 말러는 굉음과 같은 커다란 소리로 운명의 타격을 표현하기 위해 이 같은 주문을 했다고. 나무 통을 거대한 나무 망치로 내려쳐 웅장한 소리를 내는데, 이 광경을 처음 보는 관객들은 깜짝 놀라 아연실색한다. 따로 망치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라, 교향악단에서 각자 알아서 오함마를 준비해서 공연에 임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는 이 오함마를 ‘떡메’라고 부른다.

건설현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오함마를 클래식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그러나 잘못 쓰면 아래와 같은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한다.

 

망치에 관한 재미있는 사실 ②
우리나라 법정에는 판사봉이 없습니다

우리 일상에서 망치를 공구가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현장은 돌잔치다. 돌잡이를 할 때 나무망치인 판사봉을 잡으면 법조인이 될 수도 있다는 믿음(?)에서다. 그러나 실제로 한국 법원에서는 판사봉을 사용하지 않는다. 법원 내 권위주의를 내려놓겠다는 명목으로 1960년대에 이미 없앴지만,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아직도 판사가 법봉을 두드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국회에서는 아직도 의사진행과정에서 나무망치를 두드린다. 이 망치는 의사봉이라고 부른다. 개회를 선언할때, 안건을 의결할 때 세 번씩 두드린다. 뉴스에서는 특정 사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안건을 의결하지 못하도록 의사봉을 빼앗는 풍경도 간혹 연출되지만, 실제로 의사봉을 두드리는 것과 통과 유무는 무관하다. 의사봉을 두드리지 않아도 선포하고 나면 효력이 발생한다. 의사봉은 관례에 따라 사용할 뿐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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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기자
이혜원 기자

남들이 안 쓰는 뉴스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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