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레디 ①] “반려견, 이제 혼자서도 잘할 수 있어요!”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반려견의 이상 행동에 집중한다. 시도 때도 없이 짖는다거나, 지나가는 강아지에게 으르렁대는 행동의 원인을 반려견과 주인의 생활습관에서 찾는다. 주인과 매 순간 함께 할 수 없는 반려견들은 분리 불안과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이를 그대로 내버려 둘 경우 반려견들은 상처를 받고 이상 행동을 하게 된다.

한국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가 4백만을 넘으면서 반려견 가족이 늘어나고 있지만, 한 해 버려지는 강아지만 10만 마리에 이른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제 반려견과 함께 산다는 데 의의를 두지 말고, 반려견들의 생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강아지는 어린아이와 같아서,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어요. 어린아이도 혼자 있을 때 울거나 물건을 어지르는데 강아지도 똑같아요. 특히 강아지는 주인이 없는 집은 자신의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배변판이나 방석 위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모습을 많이 봤을 거예요. 반려견들을 위한 놀이 공간을 만들어주면서, 운동 훈련까지 시킬 수 있는 제품을 생각하게 되었죠.”

 

반려견에게 행동의 자유를!

자동운동급식용품 볼레디 ⓒ볼레디

 

반려견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정해진 시간에 사료를 먹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면 어떨까? 볼레디의 질문은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볼레디는 볼 슈팅기와 자동 급식기를 더한 자동운동급식기다. 사료를 주는 시간과 슈팅 거리를 정해 날아오르는 공을 주워 제품에 넣으면 자동으로 사료가 나오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원리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강아지가 좋아하는 공놀이로 운동과 식습관 개선, 놀이 공간을 넓혀준다.

박승곤 대표는 아이디어 구상부터 개발, 디자인 등 제품이 탄생하기까지 총 3년 여의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처음에는 제품의 필요 기능을 모두 부착해 보았다. 볼 슈팅 구조는 로봇 팔을 이용해 만들었고, 제품에 홈 카메라를 부착해 반려견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그러나 제품의 특정 각도 때문에 홈 카메라로 강아지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되자, 해당 기능을 과감하게 빼기도 했다. 정식 런칭 전까지 제품의 주요 기능이 정확하게 작동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한 것.

일 년에 걸쳐 진행된 필드 테스트는 반려견이 직접 제품을 사용한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시나리오상 나타나지 않았던 문제들도 살펴볼 수 있었다. 제품이 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오류를 잡아냈고, 사료 투입구 위치를 위에서 아래로 바꾸기도 했다. 그 결과 K-글로벌 300 유망기업에 선정되었으며,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 금상, 중소형 가전 콘테스트 컨슈머 베스트, 글로벌 모바일 비전대회 혁신상 등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재미있는 일에서 찾은 창업의 가능성

 

볼레디의 박승곤 대표는 2013년 4월, 마흔아홉의 나이에 창업을 시작했다. 창업을 하기에 이른 나이라고 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20년이 넘게 회사원으로 살면서 좋아하는 일로 창업을 하겠다는 목표를 잊은 적이 없었다.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에서 미국, 중국, 일본 등 거대한 시장을 갖고 있는 반려견 사업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일이었다. 제품에 대한 아이템 분석 및 시장 조사를 하는 데만 6개월 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변리사, 상장사 대표, 교수 등 네 명이 모여 본격적으로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십시일반으로 네 사람이 공동 자금을 출자했지만, 창업을 진행해 나가는 건 박 대표의 몫이었다. 먼저 온라인으로 법인 설립을 신청했다. 이후 기술보증기금에서 창업자금 지원을 받고, 시제품을 만든 다음에는 엔젤 투자자에게 4억 원 받으면서 사업 자금을 마련했다.

창업 초기에는 자금 지원에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볼레디의 박승곤 대표는 창업 지원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창업을 하고 중소기술기업혁신센터에서 창업 관련 강의를 처음으로 들었던 때였어요. 강사에게 누군가가 ‘어떻게 하면 창업에 성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했었는데요. 그때 강사가 한 대답이 충격적이었어요. 150명 정도의 사람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1~2명 정도 성공할까 말까’라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창업은 성공보다는 실패의 가능성이 더 많다는 이야기였죠.”

하지만 그 이야기는 창업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보다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었던 경험이었다. “그때부터 창업에 대한 강의는 다 듣고 다녔던 거 같아요. 그게 아니라면 멘토링을 듣거나, 창업 관련 행사에 참여하곤 했죠. 매일 2~3시간은 저만의 네트워킹을 쌓았던 거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데이터가 쌓이고, 유용한 정보를 알아볼 수 있게 됐어요.”

 

볼레디 2부에서는 박승곤 대표의 창업 과정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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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주 기자
정은주 기자

이런 것도 기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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