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는 돼야 ‘이색’ 추석선물이지

매년 추석이 되면 유통가에서는 ‘이색 추석선물’이라며 저마다 제품을 홍보하기 바쁘다. “이런 것까지 추석선물세트로 나왔다”며 목에 핏대를 세우지만 실상 특별한 건 없다. 평소에 팔던 것을 ‘추석선물’이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할 따름이다. 새로운 선물을 받고 싶은데 회사에서 주는 추석선물세트는 늘 엇비슷하다. 나름대로 이유는 있지만 말이다. “나는 당신이 받을 추석선물을 알고 있다.” (아이디비, 2017-09-26)

 

생존배낭쯤은 돼야 이색 추석선물이다. 지난해에는 지진, 올해는 전쟁 위험이 대두되며 한 회사에서 직원 선물로 생존배낭을 나눠줬다. 생활 방수 기능이 있는 ‘생존 가방’엔 추락물로 부터 머리를 보호하는 안전모, 방수등, 보온 효과가 있는 멀티두건, 10가지 응급처치 내용물이 들어간 구급 박스, 나침반, 호루라기, 부싯돌, 로프 기능이 있는 다용도 생존 팔찌, 구조용 손수건, 다기능 자가발전랜턴, 핫팩, 비상 담요, 고글, 장갑, 휴대용 산소통, 충전케이블, 휴대용 화장실 등이 들어가 있다. 생존 가방의 판매가격은 7만9000원 선이다. (더팩트, 2017-09-27)

대통령의 추석선물은 늘 관심거리다. 취임 후 첫 명절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고위 공직자, 종교·문화계 인사, 사회보호계층, 보훈가족·유공자 등 약 7000명에게 추석선물을 보냈다. 청와대에서 보낸 선물상자에는 경기 이천 햅쌀, 강원 평창 잣, 경북 예천 참깨, 충북 영동 피호두, 전남 진도 흑미 등이 담겨 있다. 봉황 문양이 찍힌 카드에는 “정을 나누고 마음을 보듬는 민족의 명절 한가위입니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오신 덕분으로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소원하시는 일, 가시는 길마다 환하고 둥근 달이 언제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적혀있다. (조선닷컴, 2017-09-25)

 

백화점 차별화 전쟁 : 정기배송 vs 당일배송

요즘 유통업계의 화두인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정기배송 서비스)를 접목한 추석선물도 눈에 띈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명절 이후 1년간 농산물을 정기 배송해주는 ‘1년 동안의 선물’ 세트를 출시했다. 매실액, 마늘장아찌, 표고버섯가루, 사과, 표고버섯, 의성 마늘 등 유기농 농산물을 내년 추석까지 네 차례에 걸쳐 배송해준다. 제철에 재배한 농산물을 가장 맛있을 때 보내준다는 취지다.

롯데백화점은 당일배송에 방점을 찍었다. 추석 선물을 미리 준비하지 못한 이들을 위한 차별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0월2일까지를 추석 배송 특별기간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추석 선물세트 배송을 진행한다. 신선식품을 포함한 선물세트를 당일에 전국에 배송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추석에는 수도권 전 지역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올해는 전국 지역으로 넓혔다. (뉴시스, 2017-09-21)

 

제 가격에 사면 호구? 추석선물세트의 배신

정찰제인줄 알았던 백화점 추석선물세트도 에누리가 가능했다. 추석선물세트의 배신이다. 실제로 선물세트 가격은 “싸게 해 달라”는 요청을 거듭할수록 내려갔다. 직원은 익숙한 듯 13만원짜리 청과세트를 11만원까지 할인해 제시했다. 한 번 더 조르니 10만원으로 내려갔다. 직원은 “최대한 깎아줬다.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암묵적으로 가격에 대한 최소한의 할인율이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제값 주고 구매한 고객은 ‘호갱님’이 되는 순간이다. (글로벌이코노믹, 2017-09-27)

선물세트로 구입하는 것보다 내용물을 낱개로 구입하는 것이 최대 2만원이나 싸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약간의 포장비가 더해져있다곤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 햄, 카놀라유, 식초류가 든 A사의 선물세트는 4만 98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해당 매장에서 판매하는 낱개 상품의 가격을 더해 보니 2만 9780원이 나왔다. 구매자들은 ‘포장값’으로만 2만 20원을 더 내고 있는 셈이었다. (서울신문, 2017-09-27)

 

 

김영란법 웬말? 없어서 못파는 360만원짜리 굴비

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공무원이나 언론인에게 5만원 이상의 선물을 건넬 경우 과태료 대상이다. 때문에 한 쪽에서는 명절 유통가의 매출이 줄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한 쪽에서는 고가 제품 판매량이 오히려 늘었다고 말한다.

작년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처음 맞는 올해 추석 명절에는 실속형 선물 추세가 뚜렷하다. 특상품으로 분류된 배도 5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나왔다. 농식품부가 2015년부터 올해 설까지 빅데이터로 명절선물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고가의 농축산품에 대한 관심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선물 시장의 변화에 맞춰 우리 농가도 실속형 제품 마련으로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채널A, 2017-09-19)

반면 초고가 선물은 없어서 못 판다는 보도도 있다. 김영란법 시행 초기만해도 5만원이라는 선물 규정 때문에 외면당했는데, 올해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선물세트까지 불티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100만원이 넘는 한우와 300만원이 넘는 굴비 등 초고가 선물세트는 일찌감치 동이 났다. 최근 한달간 이마트에서 10만원이 넘는 고가의 선물세트 매출은 1년 전보다 28% 늘었다. 전체 선물세트 매출 증가율의 두 배에 달한다. (SBS CNBC, 20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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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기자
이혜원 기자

남들이 안 쓰는 뉴스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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