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라는 이름의 공룡 : ‘이케아 세대’와 한국가구시장의 변화

 

 이케아 코리아 고양점. /이케아 코리아 제공

이케아 2호점 고양점이 지난 10월 19일 오픈했다. 오픈 당일 개점 시간 전부터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한편 파주운정가구단지 상인들이 영업 반대 집회 시위를 벌였다. (뉴스토마토, 2017-10-19)) 이 모습은 2014년 이케아 1호점이 광명에 들어섰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반응들이다. (SBS, 2014-12-21)이케아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상륙(?)한 후  다이소, 미니소, 자주 등 저렴하면서도 가성비 좋은 제품들을 구비해두면서 DIY 홈퍼니싱 문화를 만들어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한겨레, 2017-10-15) 이쯤에서 다시 한 번 이케아를 둘러싼 여전한 논란과 이유를 짚어봤다.

 

이케아 1호점엔 없고 2호점에만 있는 것?

이케아는 단순히 제품을 모아 놓은 쇼윈도형 가구 매장이 아니라, 거실과 주방, 침실 등 마치 기존의 공간을 직접 옮겨 놓은 듯한 쇼룸 형태의 매장으로 주목받았다. 이케아의 기존 쇼룸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되, 1호점에서 지적 받았단 공간을 대폭 개선했다.

이케아 고양점은 동선이 복잡해 ‘미로같다’는 평을 듣는 1호점인 광명점과 달리 마치 전시장을 방문한 듯 탁트인 공간이 특징이다. 필요한 물건만 쇼핑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지름길’도 마련했다. 또 광명점 운영 결과 가족 단위 소비자가 주로 찾는다는 분석을 토대로 곳곳에 레스토랑, 교환 및 환불 코너, 어린이 놀이 공간 등을 배치했다.  (조선비즈, 2017-10-20)

또한, 다른 매장과의 연결성이 높여 ‘몰링’에 최적화되었다는 평가를 받는 한편, 상대적으로 도심지와 떨어진 1호점과 달리 대중교통과의 연결성에도 주목했다.

신설되는 이케아 고양점은 연면적 16만4000㎡으로 롯데 아울렛과 한 건물에 들어선다. 4층 건물에 롯데 아울렛이 지하 1층과 1층, 이케아가 2층과 3층을 사용한다.이케아 측은 “롯데 아울렛이 대형 유통채널인 만큼 두 회사가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다. 이케아 고양점은 지하철 3호선 삼송역이 걸어서 8분(500m) 거리여서 차량과 대중교통 방문이 모두 편하다. (이코노빌, 2017-08-30)

 

‘이케아 세대’가 만든 홈 인테리어 열풍

이케아가 한국 가구와 인테리어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이케아 세대’는 교육 수준과 스펙은 뛰어나지만, 낮은 임금으로 단기간 고용되는 경우가 많은 2030세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월세나 전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러다 보니 주어진 공간도 협소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디자인이 다양한 이케아 가구를 구입하게 되는 사람이 많다. 이들의 니즈와 이케아의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

가구공룡 이케아로 인해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휘게(HYGGE) 라이프’가 주목받으며 인테리어의 중심이 주방에서 거실로 이동하고 있다. 밖에서 떠들썩하게 즐기기보다 집 안에서 가족과 이웃, 친구들과 조촐한 모임을 즐기는 트렌드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민중의 소리, 2017-10-17)

 

이케아와 지역 상인들은 상생할 수 있을까?

이케아 1호점이 설립할 당시에도 지역 주민들과의 상생은 큰 이슈 중에 하나였다.

이케아 광명점은 매장 내 지하 공간을 지역 가구단지 측에 제공했다. 이어 광명점 지역 주민들을 우선 채용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더하기도 했다. 지난 12일에는 광명 가구문화의 거리에 ‘주민건강증진센터’ 마련키로 하고 착공식을 가졌다. (뉴스토마토, 2017-05-19)

이케아 2호점 역시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에 대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케아는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간에 걸쳐 고양점 인근 가구단지협의회 2곳에 지역상생발전기금으로 총 10억원의 기금을 조성한다. 고양점 인근 소상공인으로 구성된 고양가구단지협의회와 일산가구단지협의회에 각각 5억원의 기금을 기탁한다는 조건이다. (뉴스1, 2017-06-07) 이미 지역 소상공인 특례보증 재원 2억원 출연(미디어고양, 2017-10-18)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 상인들과 한국 가구 업계 반발은 거세다. 반세기 역사를 자랑하는 가구 판매 단지인 ‘고양가구단지(일산, 파주운정 지구)’ 상인들은 적극적인 반발을 했다.

정세환(62) 고양시 가구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미 절망감에 쌓여 철수하는 소상공인이 나오고 있는 중”이라며 절박한 상황을 전했다. 실제 조합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18개 소상공인이 가게를 철수할 예정이다. 사실상 이미 ‘엑소더스(Exodus)’가 시작되고 있는 것. (이데일리, 2017-10-12)

이케아는 가구 뿐 아니라 식기나 인형 같은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가구 전문점으로 등록돼 있어 의무 휴업 규제를 비껴갔다(JTBC, 2017-10-12)는 점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케아의 다음 매장은 ‘OO’

이케아의 입점이 확정된 지역은 언제나 많은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개발의 광풍이 함께 했다. 이케아 1호점이 서울이 아닌 광명에 문을 열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하면서도 동시에 호기심을 끌었던 이유가 여기 있다.

다른 대형 유통 업체와 유사한 매장과 주차장 형태였다면 이케아 매장은 10년 전 서울에 들어설 수 있었을 것이다. 빠른 수익 창출에도 더 유리했을 것이다. 이케아는 그때나 지금이나 큰 변화 없이 비상장기업으로 창업주 잉바르 캄프라드의 소유다. 낮은 가격과 함께 소비자가 직접 구매상품을 차량으로 운반하는 데 가장 ‘편하고 안전한’ 매장 및 주차장은 이케아의 아이덴티티다. 수익보다 앞서는 오너의 신념 때문에 매장보다 큰 지상주차장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서울경제, 2017-09-29)

이케아는 당초 2020년까지 전국 총 6개 지역에 이케아 매장을 확대할 것으로 밝힌 바 있다. (이케아 코리아, 2015-12-16)  다음은 이미 결정되었다.

최근 경기 하남시 풍산동 일대 용지를 매입하고 점포 건립 공사를 준비 중이다. 이 지역은 서울 외곽순환도로 상일 나들목 인접지역으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좋다. 당초 강동권 점포 입지는 서울 고덕동 상업지구가 유력했으나 서울ㆍ경기 상권을 모두 차지하려는 이케아의 전략에 따라 이번 점포 입지도 광명과 고양처럼 서울시 경계선 바로 밖인 하남이 선택됐다. (한국일보, 20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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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주 기자
정은주 기자

이런 것도 기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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