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 카피캣] ① 이중에 진짜는 어느 것일까요?

[공구 카피캣] ① 이중에 진짜는 어느 것일까요?
[공구 카피캣] ② 짝퉁 사이에서 원조를 찾아내는 법
[공구 카피캣] ③ 카피캣, 범죄인가 필요악인가


유명 브랜드에게 카피캣은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다. 인기를 끌면, 반드시 누군가는 따라한다. 가짜를 진짜처럼 둔갑해서 파는 짝퉁이라면 처벌을 받겠지만, 일부분만 유사한 미투 제품은 제재 방법이 마땅치 않다. 소비재에서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소송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잘 알려져 있지만 산업재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에 i-DB 취재진이 대표적인 공구 카피캣 5종을 찾아 비교해봤다.

빨간 뚜껑, 파란 본체, 노란 라벨…진짜 WD-40은?

WD-40은 윤활방청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NASA 산하의 회사가 우주선 기체를 보호하기 위해 방청제를 개발했는데, 제품이 너무 좋아 직원들이 몰래 집에 가져가는 것을 보고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팔기 시작했다. 녹슨 기계를 닦거나 기름때는 없앨 때 이만한 제품이 없다.

유명세만큼이나 카피캣도 많다. 이 제품의 심볼인 빨간 뚜껑에 파란 본체, 노란 라벨에 모델명을 새겨넣는 것이 법칙이다. 얼핏봐서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다. WD-40은 360ml 기준 온라인 쇼핑몰에서 4천원 선에 거래 중인데, 카피캣은 절반 이하인 1천원~2천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첨언하자면 방청윤활제 용기가 다 이렇게 생긴 것은 아니다. 3M, 록타이트같은 글로벌브랜드에서도 방청윤활제를 만들지만 WD-40과는 전혀 다른 모양이다. 브랜드파워가 있으니 ‘미투’ 전략보다는 차별화를 주려 모습이다.

글로벌브랜드 ‘3M’ 똑닮은 ‘3N’ 절단석

‘PN1994’는 3M의 대표적인 절단석 모델이다. 우수한 절단력과 유연성을 자랑한다. 이 제품 역시 많은 카피캣이 유통되고 있는데, 가격은 정품의 3분의 1 수준이다.

절단석을 끼워 사용하는 그라인더는 자칫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공구다. 저품질 절단석은 유연성이 떨어져 작업 도중 파손될 수 있는데, 고속회전 중인 절단석 파편이 얼굴이나 몸으로 튕겨나가면 총알처럼 몸을 가격한다. 실제로 절단석 파편 때문에 작업자가 사망하는 사례는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에 있는 오른쪽 제품은 3M을 따라 만든 ‘3N’ 절단석이다. 이렇게 상표를 다르게 만들면 소비자들이 카피캣이라는 점을 인지라도 할 수 있지만, 상표까지 똑같이 위조한 짝퉁의 경우 속아서 구입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3M은 보안 홀로그램을 부착하고 진품과 가품의 차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접착제 ‘록타이트 401’, 카피캣은 ‘501’, ‘4011’, ‘4011’

록타이트는 글로벌기업 헨켈의 순간접착제 브랜드다. 그중에서도 록타이트 401 모델은 접착제 분야에서 스테디셀러라 부를 수 있는 제품이다.

록타이트 카피캣들의 흥미로운 점은 원뿔형의 용기 디자인뿐 아니라 모델명까지 비슷하다는 점이다. A브랜드 제품의 경우 401과 비슷한 4001, L브랜드는 4011이다. ㅇ브랜드는 앞자리를 바꾼 501을 모델명으로 쓰고 있다. 록타이트 401이라는 네이밍 파워가 강력하다는 방증이다.

일본 명품 줄자 ‘타지마’ 가짜 상표 붙인 범죄까지 기승

타지마는 측정공구 제조기술이 뛰어난 일본의 브랜드다. 품질은 우수하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라 가정에서는 저렴한 유사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1위 줄자 브랜드인 코메론 역시 초기에는 타지마를 벤치마크하며 제품을 발전시켜나갔다. 다른 카피캣 제품들은 줄자 몸체와 조임기어는 검은색으로, 조임기어 주변은 노란색으로 디자인한 점이 정품과 비슷하다.

2015년에는 중국산 줄자에 타지마 상표를 붙여 유통시킨 업자들이 덜미를 붙잡히기도 했다. 이들은 국내 수입이 불가능한 위조품은 정품과 섞어서 수입하고, 상표가 없는 공구는 정식으로 수입한 다음 국내에서 타지마 상표를 붙여 정품으로 둔갑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빛나그립 200? 슈퍼그립 200!

NBR장갑이란 니트릴 부타디엔 고무로 만든 반코팅장갑이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착용감이 좋아 산업현장뿐 아니라 레저용, 가정용으로도 널리 쓰인다. NBR장갑의 1인자는 3M의 ‘슈퍼그립 200‘ 모델이다. 2천원 이내의 저렴한 가격에 성능까지 좋아 어디서든 사랑받는 아이템이다.

슈퍼그립 200의 시그니처는 점묘방식으로 프린트된 회색 손등에 검은 손바닥이다. 바닥 부분만 고무로 코팅이 되어있어서 그렇다. 손등에는 빨간 글씨로 브랜드명이 적힌 경우가 많다. 국내 업체인 빛나손장갑은 제품명도 비슷한 ‘빛나그립 200’을 판매 중이다. SG생활안전, K2세이프티 등 유명 브랜드에서도 3M보다 저렴한 가격에 유사한 디자인의 NBR장갑을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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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기자
이혜원 기자

남들이 안 쓰는 뉴스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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